미장센의 개념을 확립시킨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걸작이다.
2년 뒤에 탄생한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을 통해 유명해진 '딥 포커스' 기법을 이미 구체적
으로 실현시켰던 작품이며, 완성도 높은 롱테이크 샷과 유려한 카메라 워크를 구사하여 궁극
의 미장센적인 묘미를 만끽하게 해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 유럽 상류층 사회의 부패와 위선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당시의 관객들에겐 상
당한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개봉 당시엔 수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으며, 흥행에 있어서도 뼈아픈 좌절을 맛
보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는 경이로웠기에 결국엔 앙드레 바쟁, 프랑수아 트뤼포 등의 누벨바
그 기수들에 의해 재조명되어졌으며, 현대 영화의 대표적인 텍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딥 포커스와 롱테이크 등의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지만 치밀하게 구성되어진
등장인물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인해 보다 입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또한 극 중의 '옥타브' 역으로 직접 출연한 장 르누아르 감독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신선한 즐거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