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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



누벨바그 가운데서도 가장 누벨바그적이었던 거장 자크 리베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바로 "셀

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 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다.

이 작품 속엔 실제로 '셀린느'와 '줄리'라는 두 여자가 등장하며, 그녀들의 마법과도 같은 독

특한 체험을 다루고 있다.

게다가 결국엔 배를 타러 간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서사적 내러티브는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 볼 수 있겠다.

자크 리베트는 전혀 다른 방식의 화법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또한 스스로도 영화라는 게

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과 관객, 카메라 간의 입체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리베트는 그만의 방식으로 마법을 구

사한다.

마치 히치콕처럼 말이다.

하지만 히치콕보단 휠씬 더 느슨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게끔...

이 영화는 문학, 미술, 연극 등 예술 분야의 매력을 표현하면서 마술과 연금술까지 끌어들여

와 신비로움을 가미했으며, 그와 같은 것들을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영화라는 장르의 아

름다움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리베트는 그보다 훨씬 세련된 표현을 통해 예술 혹은 미디어의 단방향성 전달 오

류에 대한 비판과 관객의 수동적 수용 태도에 대한 일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야

만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는 진정한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크 리베트는 여전히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의 상징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