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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occer

그리운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조~



언제부턴가 비운의 축구스타라고 하면 로베르토 바조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그는 말로만 듣던 펠레, 베켄바워, 조지 베스트,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같은 오래전의

스타들이 아닌 내가 직접 플레이를 지켜본 선수 가운데 진정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였다.

물론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특히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전부터 4강전까지의 플레이는 가히 신들린 듯한 모습이었으

며 아직도 그때의 명장면이 눈에 선하다.

아직도 불가리아와의 4강전에서 고의적인 보복성 파울로 인한 부상 여파로 결승전에서 제대

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역사적인 승부차기 실축까지 범해 모든 비난을 혼자 감수해야만했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또다시 가슴이 저려온다.

사실 그를 처음 본 건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였다.

당시의 그는 이제 막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나도 득점왕에 올랐던 스킬라치보단 2선에서 게임을 조율하면서 탁월한 센스를 보여

주었던 그를 더 주목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진정한 최고의 선수가 되었지만 결정적인 메이저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전성기 때의 가장 강력했던 임펙트는 잊혀지고,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해야했던 불운

한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그는 내가 본 최고의 축구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