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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감독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진정 위대한 영상시인이었다.

솔직히 그의 영화는 너무 어려워서 최소한 서너번은 중간에 잠이 들었다가 엔딩 크레딧이 나

올 때 깨어나기 일쑤였다.

그는 카메라로 시를 쓴다.

그가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영상들은 그의 혼이 담긴 아름다운 시어이기에 우리는

천천히 그 의미를 찾기 위해 고뇌하게 되는 것이다.

기나긴 고뇌의 끝에는 언제나 삶의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열려 있다.

바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라는 유능한 가이드와 함께 하는 찬란한 길 말이다.

관객의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가 아닌,관객이 작가의 언어를 배워야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빚어내는 무례한 예술가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무례한 장인의 작품에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은

왜일까?

타르코프스키는 "감독은 일종의 철학자가 되었을 때만 비로소 예술가가 되며, 그의 영화도

예술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했었다.

영화는 단지 현란한 테크닉의 구사를 통한 스타일의 완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진정

성이 가미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의 과정이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오늘따라 위대한 영상시인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