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료헤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동 한 그릇 이상하게도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다. 아무리 슬픈 이야기나 감동적인 스토리에도 나의 눈물샘은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았고, 그 래서 한 때는 나 자신의 무딘 감수성에 대해 자책하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동생이 "우동 한 그릇"이라는 아주 얇은 책 한 권을 내게 권해주었다. 처음엔 너무 촌스러워 보이는 제목과 표지 때문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자마자 책 속으로 빠져들어간 나는 감동의 소용돌이 앞에 완전히 허물어 지고 말았다. 마지막장을 덮은 후 나의 두 눈에서 훔쳐낸 눈물 한방울은 혀끝을 갖다대고 싶을 만큼 순수 하고 소중한 존재로 느껴질만큼 감동적이었다. 역시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란, 결코 화려한 문장력이나 드라마틱한 극..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