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의 수많은 문제작들 가운데서도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었던 작품이 바로 시계
태엽 오렌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성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을 극한까지 적나라하게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지독하리만치
파격적으로 표현해낸 영화다.
안소니 버제스의 동명 원작을 완전히 자기만의 색깔로 재창조한 큐브릭의 탁월한 연출력에
다 몸을 사리지 않는 필사적인 연기 투혼을 보여준 주인공 말콤 맥도웰의 열정까지 더해져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놀라운 작품이 탄생되어진 것이다.
특히 말콤 맥도웰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으며 죽을 고비도 몇 번이나
넘겼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한 치명적 오류를 강렬한 시각적 영화언어를 통해 극단적으
로 지적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관객과 공유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엿보인다.
개인적 의미에서의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따른 인간의 내면적 변화에 대해 냉
철하고도 실험적인 태도로 관찰하고 있는 위대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