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면 떠오르는 그 이름, 바로 디에고 알만도 마라도나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의 전설적인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었던 위대
한 축구선수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내가 여섯살이던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예선 경기를 시청하던 중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도대체 저게 뭐하는 것인지를 아버지께
물었고 그로인해 중요한 세가지를 알게되었다.
바로 녹색 잔디가 깔린 운동장 위에서 선수들이 공을 발로 차고 있던 게임이 바로 축구라
는 것이고,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는 차범근, 세계 최고의 선수는 마라도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마라도나를 다시 보게 된 것이 바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었다.
마라도나는 여전히 놀라운 축구선수였으며, 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결국 준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본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였지 독보적인 1인자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안타깝고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가 가장 빛나던 시절인 80년대의 모습이 말이다.
또한 그의 라이벌로 군림했던 플라티니나 지코의 레벨도 너무나 알고 싶었다.
사실 단순히 남겨진 업적만으론 그를 능가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몇 명 더 있다고 할 수 있
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신화적이고, 드라마틱했던 그의 축구 인생은 그 누구보다도 강렬한 임팩트
를 남겼으며, 그로인해 사람들은 최고가 아닌 그를 상상하는 것조차 불편해 하게 된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축구를 할 때 만큼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남자. 그가 바로 디에고 마라도
나였다.
지금 한창 16강 토너먼트가 진행중인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그의 조국 아
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의 후계자인 현역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와
함께 어떠한 결과를 이룩해낼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