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브레송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쉐뜨 차가운 시선 속에서 찬란하고 숭고한 애절함을 피어나게 하는 영화가 있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에서 '젤소미나'를 잃고나서야 그녀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전 처음으 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잠파노'의 모습처럼 말이다. 로베르 브레송의 "무쉐뜨" 역시 그런 느낌을 받은 작품이다. 자신의 이름이 영화의 제목이라는 것조차도 사치스러워 보일만큼 처절한 현실 속에 내동댕 이쳐진 '무쉐뜨'란 이름의 10대 소녀의 삶을 비추는 카메라의 시선은 시종일관 무미건조하기 만 하다. 소녀적 감성과 욕구를 발산할 그 어떤 권리조차 부여 받지 못한 그녀의 삶은 무간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그녀는 소녀의 몸으로 어른의, 그것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어른의 짐을 지고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잠깐이나마 본래의 순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