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숭배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지막 남은 위대한 거장이다.
"혁명 전야", "거미의 계략", "순응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의 작품을 통해 작가주의
예술영화의 정통 계승자로 인정 받던 베르톨루치는 어느 순간 힘을 잃은 듯 보였다.
"1900년" 부터의 작품들은 탁월한 완성도는 여전했지만 베르톨루치만의 어떤 색깔이 느껴지
지 않았다.
마치 장인의 손길로 빚어낸 수공예품이라기 보단 최첨단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 같아보였다.
하지만 위대한 노장은 자신의 솜씨가 여전히 탁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
을 내놓는다.
작가주의 영화의 적자이자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한 시네필이었으며,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
었던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던 거장이 고전영화, 68혁명, 마오쩌둥, 문학 그리고 눈부시게 빛
나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며 만들어낸 작품, 바로 "몽상가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세계 최고의 촬영감독인 비토리오 스트라로와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구현되어진 베르톨루치
영화의 영상미학은 가히 신의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대표적인 사회주의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베르톨루치는 영화적 언어의 구사력에 있어서 놀
라울 정도의 탁월함을 지닌 거장이었다.
오히려 너무 뛰어난 테크닉으로 인해 그의 작품 속에 내재된 철학적이고 시적인 의미들이 과
소평가되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혁명적이다' 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