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은 20세기까지 살았던 영화감독 가운데 최후의 거장이었다.
세기말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즈 와이드 샷"이란 독특한 작품을 유작으로 남긴 채
영국 출신의 고집불통 영화 장인은 생을 마감했었다.
그의 영화세계는 무척이나 독특했으며, 지나칠 정도의 완벽주의자로 유명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장르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프론티어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였지
만 놀랍게도 그 각각의 작품들은 큐브릭적인 색깔과 탁월한 완성도라는 공통 분모를 형성했
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론 그의 작품 가운데 "시계 태엽 오렌지"와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그리고 "2001 스
페이스 오딧세이"를 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그가 계획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으나 시도하지 못한 채 그의 사후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
해 만들어진 "A.I"를 큐브릭이 연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