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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감독들

테오 앙겔로풀로스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그리스 출신의 영화감독이며, 20세기 최후의 영화 예술가로 불

리운다.

2004년 부산 국제 영화제 때 초대 마스터 클래스로 초청된 그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한 후 문화충격을 받았고, 이후 가장 존경하는 현역 감독으로 꼽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길게 찍기의 미학을 경지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으며, 그


스의 신화 혹은 역사라는 토대 위에서 로드무비와 롱테이크의 형식으로 인간, 철
학,

정치 등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진정한 마에스트로, 그 자체인 것이다.

그의 영화는 '여백의 미'라는 동양적 미덕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관객은 능동적


로 사색하게 되며, 결국은 관객에 의해 완성되게끔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건 이토록 관객을 배려한 연출을 오히려 관객들은 불편해 한다는 것

이다.

대다수의 대중적인 관객들은 너무나 수동적이다.

영화는 단지 감독에 의해 완성되고 관객은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라는 고정관

념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감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진리를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가르친다기 보다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고민해 볼만한 것들을 영화를 통해 관객과 함께 사색하고 해결할 수

있게끔 하는 도우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조적 예술가와 능동적인 관객이 어우러져야만 제대로 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

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영화 보는 눈이 외눈박이였던 나에게 또다른 눈 하나를 선사해 준 이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남은 여생동안 그가 평생의 벗이었던 영화

와 함께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