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감독으로 불린 오손 웰즈가 27살에 완성한 데뷔작이자,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걸작
임과 동시에 저주 받은 걸작이라 불리기도 하는 영화, 바로 "시민 케인"이다.
194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현대영화의 형식과 테크닉을 완성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미국의 언론재벌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실제 삶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엄청난 논란
이 되었으며, 그로인해 허스트 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특별히 허스트를 부정적으로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을 이루고 정상에 오른 '찰스 포스터 케인'이라는 언론재벌이 죽기 전에 남
긴 '로즈버드'라는 마지막 말의 의미를 기자가 추적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다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단지 이 작품에선 어떠한 영화언어와 표현방식으로 그 스토리를 영화화 하느냐에 대해 주목
하고 있으며, 결국엔 혁명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환상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이 영화에서 선보인 플래시백을 이용한 과거 회상 장면과 딥 포커스 기법을 사용한 시점의
객관화는 현대 영화 촬영 기법에 있어서 혁명과도 같은 놀라운 성과였으며, 시공간의 입체화
및 재창조를 확립시킨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민 케인' 이전에 나온 작품들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여러 기법들이 개별적으로는 상
당한 완성도로 구현되긴 했었지만 그러한 기법들을 복합적으로 짜임새 있게 집대성한 작품
이 바로 이 작품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플롯의 1차원적인 진행에 머물렀던 영화의 형태가 보다 다각화된 플롯으
로 창출되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더욱 짜임새 있고 다양하게 구사되어질 수 있는 영화만의 화법이 완성되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