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편의 단편영화를 보았지만 유독 이 영화만이 내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채
가끔씩 그 독특한 영상들을 떠올리게끔 한다.
브뉘엘 감독을 무척 존경해 왔었기에, 게다가 그토록 강하게 와닿았던 영상들의 탄생에 지대
한 공헌을 한 이가 바로 브뉘엘 감독의 친구기도 한 당대 제일의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였었기에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여자의 눈알을 면도날로 절단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15분 조금 넘는 런닝타임에다
무성영화였기에 그다지 영화적인 느낌을 받기 힘든 작품이다. 쉽게 말해 재미는 하나도 없
다.
하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몇장면들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독특함은 거장의 포스를 느끼
게 해 준다.
이 작품이 있었기에 이후의 루이 브뉘엘의 걸작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