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장르가 단순히 아날로그적인 장면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란 인식에서 탈
피할 수 있도록 해 준 작품을 꼽자면 아마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이 가장 적
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영화의 가장 기본 단위인 쇼트와 쇼트 간의 지적이고 창의적인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 시키는 몽타주 기법을 완성한 작품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현대적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결코 매력적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진지하게 이 영
화를 본 이후, 특히 그 유명한 오뎃사 계단에서의 학살 장면을 통해 몽타주 기법의 진정한 의
미를 파악한 후 현대 영화들을 본다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하게 즐기는 대부분의 영화들 속에서 '전함 포템킨'의 DNA를 발
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전함 포템킨'은 위대한 영화라고 추앙 받을 수 있는 것이리라.